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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슴도치
    기타 2010. 7. 20. 20:06

    산악회 소식을 접하기 위해서 다음카페에 자주 방문한다.

    그러던중 고슴도치 카페에 우연히 들어가게 되었다.

    고슴도치하면 가시를 세우고, 공격자세로 사람과 친밀감이 없는 동물로 알았는데,

    주인을 알아보고, 애교를 떨고, 주인의 손을 혀로 빨고,...

    생긴것도 참귀엽게 생겼고 해서, 키워보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대형마트에 팔기는 한데, 가격이 너무 비싸서 엄두를 낼수가 없었다.

    암컷 약 @120,000  수컷 약@100,000   지금은 많이 내린것 같다.

    그러던중 인터넷에서 고슴도치 분양 암.수 \100,000이란 글을 봤다.

    마침 분양인이 대구에 계신분이었다.  얼른 전화를 하고, 구매 결정을 했다.

    암컷은 인터넷에서 본것같이 순하고, 주인에게 순종하는데,

    수컷은 씩씩거리고, 가시를 세우고, 손을 못대게하는... 아주 골치거리였다.

    고슴도치 카페에 가입해서, 사육법을 배우고, 고슴도치와 친해지는 법을 배웠다.

    수컷은 약2년을 키우면서도 살갑게 만져본적이 없었다.

    고슴도치도 일주일에 한번씩 목욕을 시킨다.  고슴도치집을 치우기위해

    잠시 같이 두었는데, 눈깜짝할사이에 그만, 사고를 쳤다....^^

    암컷이 먹이를 먹는 양이 장난이 아니다. 주면 주는데로 다먹어 치우고,

    날로 뚱뚱해져만 갔다.  이러다 비만으로 고생하겠다 싶어,  평소보다  밥을 적게 주기도 했다.

    그러면, 밤새 돌아다니며, 부시럭 그렸다.

    예전처럼 밥의 양을 늘려 주기를 한달...  퇴근해서 고슴도치 집을 확인했는데...

    정말 앙증맞은 알밤 만한 녀석이 4마리가 있었다. (암컷1마리, 수컷3마리)

    암컷이 임신을 해서 그렇게 많이 먹었나보다.

    고슴도치 새끼들은 날로 커가기만 했고, 키우기가 어려워 직원들에게

    분양하겠다고 했으나, 아무도 분양받겠는 직원이 없었다.

    그래서 여직원에게 수컷 1마리를 무료분양하고, 작은누나집에 수컷1마리, 암컷 1마리를

    분양했다.  그리고 남은 수컷 한마리는 같은 부서에 있는 남자직원에게 분양했으나

    얼마가지 않아 못키우겠다고 반납이 들어왔다.  맨날 늦게까지 일을 하고 집에가니

    관리가 되지 않았나보다.  그래서 반납을 받아, 내가 키우기로 했다.

    약2주간 집을 떠났다 왔는데, 제 아비보다도 더 성격이 더날카로워왔다.

    고슴도치의 귀여움도 잠시,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물론 나도 혼자라 관리하기가 힘들었다.

    살아 있는 동물 버리지도 못하고,  애정으로 키웠다.

    그러던 어느날 술이 만취가 되어, 수컷(아비)도치를 만지다가 심하게 물리고, 가시에 찔렸다.

    술김에  내가 몹쓸짓을 했나보다.  고슴도치가 콧물을 흘리고, 그이후로 밥을 먹지 않았다.

    날씨가 추워서 감기에 걸렸나 했다. 고슴도치가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았나보다.

    그만 죽고 말았다. 시골 아버지 산소 밑 둑에 잘 묻어주고, 내가 했던 가혹행위에 대해 용서를 빌었다.

    그리고 분양했다가 돌아온 수컷 새끼도,  성질이 날카로워 목욕시키는게 만만치 않았다.

    그 새끼 마져도, 술에 취해 들어와 목욕을 시키다가,  고슴도치의 앙탈에 그만 물에 빠져 죽게

    만들었다.  내가 생각해도 너무 야비하고 나쁜 행동이었다. 말못하는 짐승을 두마리나 내손으로

    죽게 하다니...  암컷 어미는 울산으로 이사와서, 잘키우겠다는 분이 있어서 분양을 했다.

    아이들과 남편이 좋아한다고 난리다...  감사할 따름이다.  처음엔 귀여워서 분양 받았는데,..

     

    TV동물농장을 즐겨본다.  주인에게 버려져 로드킬 당하고, 몸쓸병에 걸려 죽어가는 동물을

    볼때마다 안타까운 생각과, 내가 죽인 고슴도치에 대한 미안함과 죄스러움이 생긴다.

    처음에 그냥 귀여워서 동물을 분양받고, 귀찮아지면 슬거머니 길가로 내다 버리는 그런 일들이

    생기면 않되겠다.  분양받기전 확실히 내가 끝까지 책임질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을때 분양받아

    사랑을 듬뿍주고, 키웠으면 한다.

    나의 손에서 죽어간 고슴도치의 명복을 빈다.

     

     고슴도치 새끼... 4마리.  정말 귀여웠다.

     

     

     

     

     

     

     

     

     이 앙증맞고, 귀여운 놈을 내가 죽게 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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